[천자춘추] 교사는 학생과 소통해야 한다

매일 등교 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 시간은 밝고 활기찬 학생들의 대화로 가득 찬다. 그러나 수업시간이 되어 교실에 들어가면 밝고 활기찬 문장을 쏟아냈던 학생들의 입은 굳게 닫히고 전달자로서의 교사의 목소리만이 교실을 채운다.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다.

세대 간 소통 부재는 비단 학교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통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정, 학교, 직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기성세대가 하는 말을 비하하는 ‘라떼는 말이야’란 신조어는 이러한 소통이 단절된 사회 현상을 반영한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충고하는 어른과 이를 밀어내는 젊은 세대들 사이엔 서로에 대한 이해 대신 갈등과 단절의 심화만이 남아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통해 설득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대화로 통(通) 하려면 교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소통을 위한 기본 원리는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다. 교사는 말을 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부터 바꿔보면 좋겠다. 우선 학생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자세가 가장 필요할 것 같다. 학생들이 자신의 뚜렷한 소신과 생각,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단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방어하고자 더 강한 어조를 사용하여 대화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예 대화하지 않고 침묵하며 비언어적 방법으로 소통하는 학생이 있다. 학생들이 자신을 나타내는 방법이 다름을 이해하고 학생 개개인을 주목하여 개성과 특성을 고려하여 격려하고 신뢰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학생들도 무조건 귀를 닫고 거부하기보다 교사들이 대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진심을 알고 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를 학생에게 전하여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교육의 일부로 생각한다면 그저 꼰대의 이야기가 아닌 삶의 지침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해와 공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신뢰 관계의 형성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대화 방법의 가장 첫 번째일 것이다.

김기남 삼일상업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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