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사단 백호여단에서 근무하는 장병이 인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신속하게 초동조치해 대형사고를 막았다.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께 임현섭 상병(20)과 이태호 상병(21)은 초소근무를 서던 중 맞은편 공장에서 작은 불빛과 불꽃을 관측했다. 평소 보이지 않던 불빛이 보이자 두 사람은 상황실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당시 야간순찰 중이던 중대장 강재혁 대위(30)가 운전병과 함께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공장 내부 확인에 나선 강 대위는 기계 두 대에 불이 붙어 있었고 주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상태로 계속해서 스파크가 튀는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다. 강 대위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공장 내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압에 나섰다.
운전병 김동준 상병(21)은 10여 분 뒤 소방차가 도착하자 화재 지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을 정리하고 소방관을 도와 소방호스를 연장했다. 자칫 큰불로 번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으나 장병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조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이같은 사연은 공장 측이 해병대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 옆에 자택이 있어 매일 해병대 장병이 근무서는 것을 보며 고생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도움을 받을 줄 몰랐다”며 “불철주야 근무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해병대를 무한 신뢰하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운전병 김동준 상병은 “중대장님과 야간순찰 중 화재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 빠르게 초동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호텔 지배인을 꿈꾸는 임현섭 상병은 “평소 근무기강과 신속ㆍ정확한 상황보고에 대해 여러 차례 교육받았는데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대장 강재혁 대위는 “수많은 해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있다”며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면 누구나 현장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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