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활용한 위기가정 적극 발굴 나서

지난 1월5일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아파트 관리비 3개월치를 체납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변에 생활고 등을 호소했지만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유 등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전기요금 등이 관리비에 포함돼 일괄 납부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개별 가구에 대한 연체정보 등 세부내역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한 임대아파트가 아닌 일반 아프일 경우 재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기초생활 수급자에서 제외되거나 생활고를 겪어도 복지상담이나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아파트에 거주해도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 위기가정으로 분류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정보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양주시가 이같은 일이 지역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관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함께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활용한 위기가정 발굴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체계를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음에도 생활고 비관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정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발굴하기 힘든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위기가구를 관리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은 이달부터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을 위한 홍보문구가 담긴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각 세대에 배부하고 있다.

A아파트 관리소장은 “최근 아파트 거주자 가운데 고독사, 자살 등 안타까운 뉴스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어 걱정했다”며 “주변의 이웃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위기가정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이 있다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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