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첨단 방역 ‘성남’] 열화상 카메라·항공 방역 ‘드론’ 띄워 감염 원천차단

▲ 성남 지역 교회들의 성금 기탁식 모습.
▲ 성남 지역 교회들의 성금 기탁식 모습.

신종 감염병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확진자는 7천382명이며, 사망자는 51명에 달해 시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경기도 내 첫 집단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성남시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인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자세로 시민을 안정시키고 있다. 국내 최대 IT 기업이 밀집한 지역답게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방역에 나서고 있으며, 쌍방향 소통으로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극복하자는 지역사회 온정도 쏟아지고 있다.

■“이타적 자세로 이겨내자”… 진심 통한 지역사회

은수미 시장은 최근 “최고 수준에 올라서려면 이타적이 돼야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상생 자세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은 시장의 진심이 통했을까. 위니아딤채 등 관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만나교회 등 지역 10여 개 교회가 시에 기탁금을 냈다. 또 성남산업공단과 새마을회 등 기업과 민간단체가 사옥 내 18개 점포 임대료를 내렸으며, 위례서일로마을 9개 점포가 임대료를 20~36% 인하하기로 했다. 월 820만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해당 점포들의 임대료는 1개월에 40만~50만 원이 절감되는 것이다.

시도 중앙지하상가의 공유재산 사용료 납부유예 등 지원책을 모색, 소상공인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KB국민은행 성남지점과 성남하이테크밸리 입주 기업 ㈜여의시스템, 위니아 등의 성금과 마스크 기부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IT 메카 성남, 드론으로 코로나 감시

성남에서 드론이 맹활약 중이다. 일반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 급증으로 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성남종합버스터미널에 설치, 승객 발열 여부 등 이상 증세를 점검하고 있다. 드론 카메라는 시가 대체 자원으로 보유 중인 데다 일반 열화상보다 더 먼 거리에서도 열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비행이 가능한 드론은 지상 방역이 미치지 않는 장소와 공원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항공 방역을 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열감지 드론으로 노후화된 열 수송관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 분야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구축한 지역 드론 업체와 방역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드론을 활용한 항공방역 모습.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드론을 활용한 항공방역 모습.

■16년 ‘기다림’ 성남시의료원, 감염병 승리 위해 또 기다리다

지난 2004년부터 건립을 추진한 성남시의료원은 정식 개원을 불과 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기한 연기를 선택했다.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의료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혹시나 확진자와 일반 환자가 같은 곳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또다시 기다림을 선택했다.

현재 6개 음압병상을 갖춘 시의료원은 상황에 따라 최대 123개 음압병상을 운영한다. 특히 경증 환자는 시의료원이 맡고 보통은 국군수도병원이, 중증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치료하는 등 지역 내 3자 의료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5일에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수원 확진자가 완치 후 퇴원했다. 이외에도 도내 확진자가 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의 시의료원장은 “성남시민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송되면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지 전수조사, 즉각 폐쇄조치 선제 대응

시는 지난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확보한 2천732명의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명단을 바탕으로 무증상자 2천545명에 대해 509명의 공무원 전담반을 구성,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유증상자 187명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별도 관리한다.

시는 공무원 1명당 5명을 매칭, 오는 11일까지 매일 2회 유선 또는 문자로 감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보건소와 연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토록 안내하고 있다. 이후 자가격리, 검체 채취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

연락 두절 및 비협조 신도들에 대해선 경찰과 협조,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선제적 조치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1일 전수조사를 통해 신천지 관련 시설 총 13개소 모두를 폐쇄 조치한 상태다.

▲ 성남시의료원 전경
▲ 성남시의료원 전경

■실시간 동선 공개 은수미 시장 페이스북 ‘좋아요’

시는 성남시 공식 페이스북과 은 시장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 발생 현황과 이동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일괄적인 전국 발생 현황이 아닌 지역 확진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이에 시민 사이에선 은 시장 페이스북을 두고 “성남 확진 현황을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시민의 요구 사항을 댓글로 수용, 개선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은수미 시장은 “지금 이 시각 홀로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계신 분들에게 시민의 위로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 같이 이겨내자는 차분한 응원뿐”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달 28일 은수미 성남시장의 코로나10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 모습.
▲ 지난달 28일 은수미 성남시장의 코로나10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 모습.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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