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갑자기 마스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공적 마스크 공급 이후 중고 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고나라 카페 화면 갈무리
공적 마스크 공급 이후 중고 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고나라 카페 화면 갈무리

"마스크 KF94 대형 개별포장 30장 판매"

"장당 3800에 샀는데 회사에서 지원이 나와서요. 30장에 10만5천원에 직거래 팝니다."

"개당 2000씩 택포(택배포장) 해드려요. 주문 폭주 중이라 댓글 일일이 확인 못하는 점 이해 부탁드려요. 수량제한 있으니 필요하신분 문의 주세요."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 지 이틀째인 10일, 국내 최대 중고 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는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대 4~5배까지 올라 장당 6000원이 요구되기도 했던 마스크 가격은 어느새 2~4000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중고 거래에서 갑자기 마스크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 영향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구매 날짜를 달리해 1주일에 1인당 2장씩 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필요한 모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마스크 구매 시 약국의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저장해 얌체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또 이를 통해 주중에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토·일요일에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시행 이틀이 지났을 뿐이지만 공적 마스크의 효과는 즉각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줄을 서지 않고도 편하게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고, 약국을 찾은 노인에게 구입한 마스크를 양보했다는 훈훈한 미담도 전해졌다.

무엇보다 중고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가격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마스크 판매를 가장해 입금만 받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사기꾼'들을 조심해야 한다. 곳곳에서 사기 거래를 주의하라는 경고글이 판매글만큼이나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마스크 판매 글에서는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거 100% 사기입니다" "아직도 이런 걸 속으시나?" 등의 댓글로 주의를 당부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공적 마스크보다 가격이 비싸거나 사기글이 의심되면 적극 신고에 나서기도 한다.

공적 마스크 보급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 중고 거래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여 거래 시 주의가 요구된다. 마스크 혹은 손소독제 관련 신고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용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행위등 신고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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