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여 명의 의정부 민락2지구에 상가가 넘쳐나면서 빈 점포가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임대인, 임차인 모두 아우성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대규모 점포가 입점할 백화점 건물이 착공준비를 하는 등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빚어지면서 영세상인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12일 의정부시와 민락2지구 상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2015년 준공을 한 민락2지구 262만㎡ 중 일반상업용지는 8만8천여㎡ 3.3%로 1천200여 개 점포가 분양됐다.
여기에 업무시설용지였던 민락동 803, 803-1,803-2 등 4만여㎡가 자족시설용지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되면서 제일풍경채 288실 등 대규모 아파텔이 지어져 1, 2층 점포 500여 개가 추가로 공급됐다. 이 중 대규모 판매시설로 등록한 제일 풍경채 스트리트형 상가 애비뉴 모나코는 점포 229개로 올 1월 개장했다. 하지만 4~5개 부동산업소만 입점했을 뿐 90% 이상 텅 비어 있다.
여기에 민락 중심상가 H빌딩도 지난 2016년 롯데 아울렛이 10년 계약으로 문을 열었으나 영업부진으로 2018년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롯데 아울렛 120여 브랜드가 입점해있던 지하 1층 지상 7층은 아직까지 비어 있다.
H빌딩 관계자는 “공실률이 80%에 이른다”면서 “상가가 많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규모 판매시설로 등록하고 지난 2017년 6월 문을 연 코스트코 옆 엘 스퀘어도 86개 점포 중 도로 전면부 1, 2층 점포 20개 정도만 영업 중이고 60% 이상 비어 있다. 송양중학교 용민로 앞 2층 규모 상가 등 아파트단지 주변 상가도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텔 상가와 중심상가 사이 판매시설용지 6천100여㎡에도 대규모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상가, 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7만 6천여㎡ 규모로 토지주는 지난 2017년 건축허가를 받아 이랜드 측과 백화점 상가공급 계약을 진행했고, 이랜드 측은 최근 토지주에게 착공을 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락 2중심상가에 위치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차공간부족에다 상가 과잉 공급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추가적인 상가공급은 모든 임대, 임차인 모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돌아올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락 2지구 상인협회 전병삼 본부장은 “민락2지구 점포 공실률이 30%정도다”면서 “상가가 과포화인 데다 코로라 19여파까지 겹쳐 특히 임차인들이 어려움이 극심하다.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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