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돈 안 받고 도망간 대리기사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일보DB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일보DB

대구의 어느 대리기사가 돈을 받지 않고 도망간 사연을 공개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무료 운행해드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리기사로, 성내동에서 황금동 구간을 운행하며 겪은 일을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차량에는 기진맥진한 남자 손님이 있었다. 집에 들어가는 듯한 손님의 통화 내용을 듣고는 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의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글쓴이는 "통화에서 '아빠 진짜 집에 오고 있는거야?'라는 목소리에 제가 울컥하더라. 도착해서 '고생하시는데 돈 안 받을게요. 조금만 더 고생해주세요'라며 돈 안 받고 도망쳤다"며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도망치듯 떠났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대리기사의 사연에 "응원합니다" "나쁜 기사님, 내 마음을 울린 나쁜 기사님" "멋지시다" "흉흉한 소식들도 많은데 감사합니다. 복으로 돌아올 겁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다같이 힘내는 거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왠지 지어낸 얘기같다"며 의혹을 제기하거나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는 데 술을 마신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대리기사 대부분이 음주 후 부르는 게 당연시 되긴하지만 아무래도 고된 방역과 의료활동에 심신이 너무 지쳐 운전조차 힘이 들어 대리기사님을 부른 게 아닐까. 의료진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응수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확진자나 중증환자 발생이 많아 여전히 심각한 상황인 대구·경북 지역에는 의료인들의 파견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의료진을 위한 각계각층의 기부 및 물품 지원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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