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도쿄올림픽이 맞닥 뜨릴 최악의 시나리오

2020 도쿄 올림픽 로고.
2020 도쿄 올림픽 로고.

얼마 전 한 일본 방송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의 2020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를 놓고 팽팽한 토론이 벌어졌다. 찬성과 반대 양측은 각자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공격과 방어를 이어갔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올림픽을) 개최했다고 치죠. 그런데 선수촌에서 감염자가 나왔어요. 선수촌 폐쇄, 대회 중단. 그것이 상당히 최악의 사나리오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데 당신은 아직 99.99%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 올림픽 개최 반대 입장 패널

"지금 말씀하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의료체제가 안비되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선수의) 자격인증시스템에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검역을 하나 추가하기만 하면 클리닝이 가능해지고, 그리고 선수촌은 격리된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들어올 때 제대로 검역을 하면 그것으로 이중 검역이 되므로 클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올림픽 개최 찬성 입장 패널

해당 방송 내용이 알려진 후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 올림픽 최악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올림픽 개최 후 선수촌에서 감염자가 나왔을 경우를 가정해 예상되는 상황들이 적혀 있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후 선수촌에서 감염자가 나온다면 우선 선수촌이 폐쇄되고, 감염 선수가 입장했던 경기장도 같이 폐쇄될 수 있다. 여기에 접촉했던 선수들까지 모두 격리되고, 선수촌 식당에서 접촉했던 인원들도 모두 격리된다.

특히 식당 접촉 인원 중 타 종목 선수들이 있을 수 있고, 이들이 만약 격리된다면, 해당 종목은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 이처럼 올림픽 개최 후 선수촌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 도쿄올림픽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간 '정상 개최'를 고수하며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사태가 급변하자 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17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도쿄올림픽 복싱 유럽 예선도 중단했다.

당장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129일이 남은 상황에서 IOC와 도쿄조직위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올림픽 출전 자격 대회 연기 등 각종 일정을 고려하면 개막 두 달 전인 5월말까지는 답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 시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정상 개최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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