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스크를 구매할 때 마스크 자체의 가격보다 배송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도 모르겠다.
18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마스크들의 가격이 갈무리돼 공개됐다. 공적 마스크 판매 이후 가격은 내려갔지만, 판매자들의 꼼수는 여전했다.
일회용 덴탈마스크의 경우 50매를 한 묶음으로 판매하면서 가격을 1만7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렇게 계산하면 개당 가격은 356원으로 꽤나 합리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무려 2만원이라는 배송비였다. 사실상 배송비까지 합하면 3만7800원이었고, 개당 가격은 756원이었다.
다른 마스크도 사정은 비슷했다. 개당 50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배송비가 2만5500원에 달했다. 결국 50매 한 묶음 구매 시, 5만500원에 구매하는 꼴이다. 마스크 가격이 공적 마스크 판매 이후에도 여전히 내려오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눈 속임은 마스크 가격 단속 이후 부쩍 늘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중국제품이고, 실제 구매자들의 후기도 불만족스럽다는 내용이 많다. 일부 제품에선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마감 처리도 엉성해 실제 사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을 접한 뒤 "안 사면 된다. 저런 놈들은 평생 마스크나 팔게 놔둡시다" "모양만 마스크인 것도 많아요" "이거 얼마 전까지 시내버스에서 나눠주던건데, 장당 1~200원 짜리?" "소비자를 비웃는거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20차례 세탁 후에도 성능이 초기의 90% 이상 유지되는 보건용 마스크를 개발한 사실이 알려진 후 실제 상용화 여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신소재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상용화가 되기 위해선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또 실제 효과가 있는지 여부도 검증해야 한다.
만약 해당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지금의 '마스크 대란'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식약처 승인을 거쳐 양산에 들어가기 까지는 제법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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