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광역버스 158대 도내 최다 불구 80만명 인구比 내부 교통망 부족
진접·별내신도시 등 5개 권역서 시청위치 금곡동 환승거점 순환
비용 절감 교통 편의 높여 호응 속 시민혈세 운영 적자 보전 불만도
남양주시는 인구 8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시의 전체 면적은 419.3 ㎢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동안 시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망은 광역버스 20개 노선 158대로 도내에서 가장 많으나 내부 교통망은 부족한 편이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중심 권역이 나뉜 시 특성을 감안해 진접읍ㆍ오남읍, 별내신도시, 화도읍, 다산신도시, 와부읍 등 5개 권역에서 시청이 위치한 금곡동을 환승거점으로 내부를 순환하는 시 준공영제 버스인 땡큐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운행 3개월이 넘어선 땡큐버스는 대중교통 복지 측면에서 환영을 받는 반면,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적자 보전, 둘러가는 노선 등에 대해 시민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 두 번째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남양주형 준공영제 땡큐버스가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인지, 안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양주형 교통 복지 준공영제 땡큐버스 출발
남양주형 준공영제 버스인 ‘땡큐버스’는 지난해 12월 24일 출발했다. 남양주 시민은 땡큐버스로 어느 정도 내부 버스 이동이 수월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는 KD운송그룹 및 지역 마을버스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연내로 총 8개 노선 86대 버스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조광한 시장은 개통식 당시 “모든 땡큐버스 노선은 시청이 있는 금곡동을 거점으로 환승 체계를 구축해 시민 누구나 어디서 타든 빠르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며 “생활 교통비 절감과 교통 약자인 어르신, 학생, 부녀자 등은 물론 비수익 노선 지역에 대한 대중교통 편의를 높이고자 땡큐버스 운행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땡큐버스 차량은 핫핑크로 도색해 고맙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일부 남양주 시민들 노선 개선 요구
남양주형 준공영제 땡큐버스는 운행 3개월이 넘어서면서 일부 시민들이 버스 노선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준공영제 버스 특성상 외곽순환도로 등 빠른 길로 운행하기보다 시민 1명이라도 태우기 위해 2㎞ 이상 둘러가는 경우도 생긴다. 땡큐 20번 버스의 경우 별내 신도시에서 금곡동 시청까지 운행하지만, 편도 20㎞ 구간이 50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시민 정모씨(25)는 “금곡동에서 별내면 체육관으로 운동하러 갈 때 땡큐버스를 주로 이용하지만, 택시나 자동차로 10~1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40분 이상 걸린다”며 “교통 복지라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둘러가서 시간이 2배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 수요에 맞게 땡큐버스의 정류장 간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땡큐버스 운행 종사자들도 시민의 불편함에 대해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운전자인 김모씨(60)는 “시민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둘러가거나 자주 정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직선거리에 비해 땡큐버스로 이동하면 시간이 더 걸리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개통 후 버스 1대당 하루평균 450명이 이용했으나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300여 명도 안된다”고 말했다.
■땡큐버스, 모범 사례로 남을 수 있나
시는 준공영제 속에 땡큐버스를 운영하는 7개 업체에 적자 보전을 해주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시비로만 집행되며, 기본 운송원가에 못 미치는 적자 분에 한해 보전하는 셈이다. 시는 버스 1대당 운송원가를 유류비, 기사 인건비 등을 포함한 40만 원으로 상정, 버스 회사가 40만 원 이하로 수익을 얻을 경우 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버스 이용 승객이 급감해 2년에 걸쳐 집행 예정인 시 예산 76억 원보다 훨씬 많은 세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남양주시의회 일부 의원도 땡큐버스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무분별한 시민 세금 지원방식을 지양하고, 정확한 예측에 의한 공급과 수요 분석을 통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영환 시의원은 “시민의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버스만 운행해 매년 적자를 보전해주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운행 전 정확한 지역ㆍ권역별 버스 수요공급 분석을 통해 혈세가 과도하게 낭비되는 것을 시의회가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는 땡큐버스가 이제 운행한지 3개월 밖에 안돼 시작단계라며 평가는 노선이 정착된 이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 8개 노선 중 5개 노선이 운행 중이고 나머지 3개 노선은 이달 말 운행계획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이용률은 당초 계획 대비 90% 이상으로 코로나19 종료 및 학생들 개학 시에는 이용률이 당초 계획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땡큐버스는 시 주요정책사업으로 계획된 모든 노선이 운행 중이 아닌 만큼 현시점에서의 평가는 조금은 빠를 듯하다”며 “해당 노선이 모두 정착된 시점에서 평가함이 타당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남양주=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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