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도시공사, 새 사업 시작도 하기 전 ‘코로나 직격탄’

도시개발 초안작업 앞두고 반월아트홀 등 공공시설 폐쇄 날벼락
공영주차장도 무료 방침에 年 21억 수입 끊겨… “특단 대책 고심”

포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포천 공공시설물 이용이 전면 중단시키면서 이를 주수입원으로 꾸려가는 포천도시공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게다가 도시공사는 지난해 6월에 출범해 신규 사업을 시작도 하기 전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31일 포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도시공사는 포천도시개발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초안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포천 인근 군부대 장병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한 박윤국 시장이 모든 사업 진행 중단과 함께 공공시설 폐쇄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3월부터 반월아트홀을 비롯한 모든 공공시설물의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문제는 폐쇄한 공공시설물은 아직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도시공사의 주 수입원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폐쇄한 공공시설물의 연간 수익은 반월아트홀 3억여원, 여성회관 1억6천여만원, 운동장, 체육관, 수영장 등 8억여원, 산정호수 3억원, 캠핑장 1억6천여만 원 등 17여억원에 달해 연간 종량제 봉투 판매 수익 40억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익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시가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시민에 한해 공용주차장 주차요금 전액 무료 방침을 밝히면서 공용주차장 연간 운영 수익 4억2천여만원마저 끊기는 상황에 놓였다.

다행히도 상가 주민들이 외부차량이 장기적으로 주차할 경우 회전율이 떨어져 오히려 장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가 하루 만에 2시간 면제로 바꿔 일부 수익은 가능해졌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흘러나오면서 새로운 사업 진행은 엄두도 못 내고 일부 직원들에 대한 강제 휴가까지 거론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한 도시공사 관계자는 “도시공사로 출범해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시설물 이용에 대한 수입원이 끊긴 상태에서 자칫 코로나19 감염증세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이 안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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