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곳_의정부갑] 문희상 빠진 무주공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가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후보가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6선 문희상 의원(국회의장)이 불출마한 경기북부 정치 중심지 의정부갑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하다. 후보등록 전만 해도 진보보수 진영 2명씩 4자 분할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친박신당 대표 홍문종 의원이 비례대표로 급선회하면서 구도가 확 바뀌었다. 진보 2, 보수 1로 균형이 깨졌다. 전직 소방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으로 인지도를 높인 미래통합당 강세창, ‘아빠찬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문석균 3자 대결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세 후보 모두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에 큰 차이가 없어 코로나19 영향, 오문 후보에 대한 민주당 성향 표심의 지지 정도, 강 후보의 외연 확대, 부동층 향배, 투표율 등을 변수로 보고 있다. 18대부터 20대까지 3번의 총선은 진보, 보수 양당구도로 적게는 966표, 많게는 4천307표 차로 진보 쪽이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 오영환

오영환 후보는 “정치를 통해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지키는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며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 이같은 정치적 입지를 실현하기 위해선 의정부갑이란 높은 벽을 넘어서야 한다.전략공천에 일부 반발하는 일선 당조직을 추스리고 대오를 정비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회룡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공식 운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위기에 시민의 안전에 우선을 두고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로고송 없는 유세차에 선거운동원 간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 부정선거감시단을 운영하면서 네거티브, 금품 향응이 없는 깨끗한 선거운동문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에게 안전을! 의정부의 미래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의정부를 더 빠르고 활력 있는 기회의 도시, 더 따뜻하고 안전한 희망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지하철 8호선 별내서 녹양까지 연장, 의정부의 경기 북부 거점도시화, 경기의료원 의정부병원 확장 이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확대 등 9대 세부 공약도 내놨다.

오 후보는 “내가슴에 단 하트세이버 대신 의정부시민과 국민의 HOPE SAVER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가 중랑천 산책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강세창 후보가 중랑천 산책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통합당 강세창

강세창 후보는 흥선로타리에 있던 선거사무실을 회룡역 앞으로 옮겼다. 지난 지방선거,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적었던 호원2동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지역정가에서는 강 후보가 이번 총선까지 세 번씩 보수계열 제1당 후보가 된 것을 두고 능력과 관운이 있다는 평가다. 4자 구도가 예상됐을 때만 해도 같은 보수세인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에 비해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빠지면서 해볼 만한 한 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 후보는 청년들이 공정의 가치 아래 도전하며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불공정 입시를 근절할 수 있는 ‘조국사태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SNS도 선거 피켓도 오로지 조국사태 방지법이다. 반환미군공여지 개발이 현안인 의정부발전을 위해 국가지원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을 개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강 후보는 “동두천 소방사는 동두천 지리를 잘 알고 있기에 동두천 화재진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듯 의정부 사람은 의정부에서, 동두천 사람은 동두천에서 정치하는 것이 옳다”며 민주당 오 후보를 겨냥했다.

 

무소속 문석균 후보가 전통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문석균 후보가 전통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문석균

문석균 후보 선거 사무실은 늘 북적인다.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데다 아버지 문희상 의장의 콘크리트 지지세력, 고교동문, 소상공인 등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 대표들의 응원,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와 별개로 홍문종 대표가 빠지면서 변화한 역학구도에 비상이다. 여기에다 중앙당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 두 후보에 비해 무소속으로 어려움도 많다. 하지만 토박이로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과 공약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진정성 있게 다가서면서 지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집단 코로나19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정부 성모병원 의료진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해 준비된 정치인임을 선뵈고 있다.

국제철도 여객터미널 유치, 의정부역 광역환승센터 신설, 1호선 급행 증편, 소상공인 진흥 인큐베이터 지구 신설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출생부터 평생 의정부 사람이다. 지역 전문가로 의정부 대표선수로 일할 수 있도록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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