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ASF까지, 포천시 공무원들 이중고로 '피로감' 호소

코로나19 사태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 등이 장기화되면서 포천시 공무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포천시에는 최근 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면서 긴장감 속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있어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8일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민간인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포천시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청정지역으로 통했다.

최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포천 주둔부대 군인 6명,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 8명으로 포천 지역 내에서 자체 발생한 확진자는 없다.

포천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 대상자는 접촉자 216명, 해외입국자 102명 총 318명으로 자가격리 대상자 담당공무원은 구호물품(햇반, 라면, 물 등), 위생키트(일회용체온계, 마스크, 손 세정제, 종량제 쓰레기봉투 등), 자가격리수칙 등을 자가격리지에 비접촉 전달한다.

또 담당공무원은 자가격리자에게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설치를 안내해 1일 2회 앱으로 자가진단을 시행하며, 앱 설치 불가 시 1일 2회 유선으로 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것을 사전에 감지한 시는 마스크 물량을 사전에 확보, 관내에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가 잘 돼 있다.

조대룡 시 기업지원과장은 “식약처 인증 마스크 제조업체를 사전에 방문, 물량을 확보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현재도 마스크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어느 약국이든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지난해 가을에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과 예방에도 전력을 다해 아직 돼지 감염은 없다. 특히, 야생 멧돼지를 추적할 수 있는 GPS를 도입했으며, 야생 멧돼지 포획틀 322개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연천 부곡리 경계지점에 20㎞의 울타리를 설치해 야생 멧돼지 이동을 사전에 차단, 단 한 건도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돼지열병이 검출되지 않았다.

시 축산과는 7개월째 24시간 비상 체제에 들어갔으며, 거점초소 4곳은 공무원들이 24시간 교대로 초소를 지키고 있다. 공무원들의 피로감은 날이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정내준 시 축산과장은 “기약없는 감염병 싸움에 직원들은 지쳐 가고 있다. 그렇다고 뾰쪽한 대안도 없어 그 피로감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윤국 시장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포천시 직원들은 전례 없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감염병으로 부터 반드시 이겨 낼 수 있다는 확신 속에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위로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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