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곳_분당을] ‘부동산 공약’ 표심 가른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성남 분당을 후보가 최근 중앙공원 인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성남 분당을 후보가 최근 중앙공원 인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성남 분당을 선거구는 성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6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민수 후보가 선거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정의당 양호영 후보, 우리공화당 채지민 후보, 민중당 김미라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송의준 후보, 무소속 이나영 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도 저마다 지지를 호소 중이다.

분당을 선거구가 처음 획정된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거대 양당 인사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난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곤 16대부터 19대까진 보수정당 인사가 국회에 입성했다. 분당을 민심에 보수성향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대 총선에서 김병욱 후보가 민주당 험지에서 선출되면서 이런 평가가 다소 깨졌으나 제21대 총선 결과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분당을 대표 이미지인 ‘부자도시’에 걸맞게 후보자들은 부동산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022년이 되면 상당수 분당을 지역 아파트가 조성된 지 30년이 돼 재건축 연한을 채우게 되기 때문이다. 또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민주당 김병욱

금융계 출신이자 초선의원인 민주당 김병욱 후보는 지난 4년간 봉급 50% 반납, 노후 학교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 점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김병욱 후보는 ‘1기 신도시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구성, 특별법 제정 약속으로 민심을 공략 중이다. 한꺼번 분출되는 재건축 요구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김병욱 후보는 “아파트 노후화 대응방안으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있지만, 이 역시 각종 규제와 관련 법 미비 탓에 쉽지 않다”며 “재건축 규제로 근본적인 집값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주거환경개선 차원의 재건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1가구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완화도 약속했다. 투기 목적이 없는 1세대 1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김병욱 후보는 또 “최고의 복지는 교통”이라며 ▲SRT역 신설 ▲판교~분당~광주 오포읍 간 도시철도 조성을 내세웠다.

성남과 용인, 수원 북부 지역에 250만명이 사는 만큼 오리역 하나로마트 부지에 가칭 ‘SRT오리동천역’ 신설, 교통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또 광주 오포읍 인구 증가로 출퇴근 시간대 분당 지역 교통체증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광주시가 체결한 국지도 57호선 교통개선대책 용역을 마무리해 도시철도 등 인프라 개선을 약속했다.

김병욱 후보는 “오직 분당을 주민만 바라보고 달려온 만큼 앞으로 힘 있는 여당 재선 국회의원이 돼 주요 현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미래통합당 김민수 성남 분당을 후보가 지난 5일 정자동 탄천 인근에서 선거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후보 인스타그램
▲ 미래통합당 김민수 성남 분당을 후보가 지난 5일 정자동 탄천 인근에서 선거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수 후보 인스타그램

■ 통합당 김민수

창업가 출신인 통합당 김민수 후보는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우며 분당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한다.

김민수 후보 역시 ‘제1기 신도시 재생지원 특별법’을 제정, 노후화되는 분당을 지역 아파트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김민수 후보는 “명품도시 분당이 늙어가고 있다. 붉은 녹물이 나오고 난방 배관이 터져 불편을 겪는 단지도 있는 실정”이라며 “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리모델링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행 9억 원인 공시가격을 상향조정하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보유 기간에 따른 재산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 추진도 약속했다.

여기에 최근 같은당 이상일 용인병 후보와 체결한 ‘SRT 분당수지역 신설 추진을 위한 협약’으로 오리역 농협 하나로마트 옆 부지에 SRT역을 설치, 신분당선과 분당선 등 트리플 역세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김민수 후보는 “이곳에 공항터미널과 면세점을 유치하면 지역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시유지를 활용하면 민자 개발 시 투자비를 조기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8호선 도시철도 연장 ▲신분당선 연장 ▲트램 노선 확장 등을 약속했다.

김민수 후보는 “분당에서 아이 넷을 낳고 키우며 행복 반, 걱정 반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라며 “믿음과 사랑으로 우리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분당을을 물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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