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경기_용인시 코로나 대책 ‘주목’] “우린 ONE TEAM”

▲ 백군기 용인시장
▲ 백군기 용인시장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용인시가 시장부터 공무원, 시민이 모두 ‘ONE TEAM’이 돼 코로나 극복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은 기부부터 시스템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용인시의 코로나19 극복기를 조명하고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를 함께 희망해본다.

■용인시장부터 공직자까지 한마음으로 성금 쾌척

“저부터 한 달치 봉급을 성금으로 내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달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페이스북을 통한 시민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ㆍ경북지역 시민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방침을 밝혔다.

앞서 백 시장은 지난 2월 28일 페이스북 브리핑에서 대구ㆍ경북지역 시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데 이어 3월 4일 브리핑에선 “대구ㆍ경북지역 시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백 시장이 자신의 한 달치 봉급을 성금으로 내면서 용인시의 기부행렬에 도화선이 당겨졌다. 시는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자율적인 모금 운동을 진행, 3천여 명의 직원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 2천744만 원을 모았다. 이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됐다.

백 시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마음을 나눠줘 고맙다”며 “과중한 업무로 힘든 시기지만, 시민이 안정적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용인시청년미래재단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용인시청년미래재단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행정효율 극대화

시장부터 공직자까지 성금행렬에 나선 가운데 전산 공무원이 행정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모니터링 웹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자체가 공유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직원은 용인시 행정과 소속 강철민 실무관(전산직 7급)이다. 강 실무관은 공무원에 입문하기 전에도 회사에서 전산담당 일을 하며 능력을 키워왔다. 이후 공직사회에 들어선 뒤 내부 전산망, 메일, 업무처리 프로세스 등과 관련한 일을 하며 행정효율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용인시 관내 자가격리 모니터링 대상자가 80명에 달하자 ‘코로나19 자가격리 모니터링 웹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시스템은 공무원들이 모니터링을 끝낸 뒤 그 결과를 엑셀 문서로 작성하고, 보건소가 수백 건의 문서를 취합해 하나의 통합문서로 만들었다. 그 문서는 다시 시청 행정과로 보내지고, 행정과는 이를 시청 내부망에 게재하는 등 수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행정 효율성이 떨어졌다.

강 실무관이 만든 ‘코로나19 자가격리 모니터링 웹 시스템’은 모니터링 결과를 문서로 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보건소와 시청, 방역 관련 부서가 실시간으로 즉시 열람할 수 있어 행정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그러면서 수백, 수천 명에 달하는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을 하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 시민도 코로나 극복 적극 동참

용인 시민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용인시에 기부한 성금, 성품 등 기탁 현황은 총 82건으로 성금 2억 1천90여만 원, 성품 2억 4천800여만 원이 모였다. 시장과 공직자에 이어 시민들 역시 따뜻한 성품을 보여줬다.

특히 뇌병변장애가 있는 한 어르신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그동안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기부하면서 주변을 또 한 번 감동시켰다. 주인공은 처인구 포곡읍의 뇌병변장애가 있는 K씨(77)로 처인장애인복지관에 성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어르신이 기탁한 성금은 그동안 폐지를 주워 팔거나 장애인복지관에서 지원한 후원금 등을 틈틈이 모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신은 “평소 복지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며 “이렇게 힘든 시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을 빌리는 모습.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을 빌리는 모습.

■기발한 아이디어로 농가ㆍ시민 모두 ‘활짝’

용인시는 지난달 27일 오전 11~오후 2시까지 시청 하늘광장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드라이브 스루 마켓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농산물을 출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지난달 19일 시청과 시교육지원청, 농협 직원을 대상으로 1천만 원어치의 친환경 농산물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시민에게도 판로를 확대했다.

용인시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보이는 이번 정책은 큰 인기를 끌며 매번 농산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는 농산물 판매뿐만 아니라 장난감도서관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운영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시는 운영 첫날인 지난달 25일 하루 126점을 빌려줬고, 26일에는 빌려줄 장난감 134점의 예약을 접수했다. 당시 행사장을 찾은 기흥구 마북동 김용관씨는 “맞벌이하는 딸의 부탁으로 어린 손자의 장난감을 대신 빌리러 왔다”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이처럼 용인시는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ONE TEAM 코로나19 극복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시민과 공직자, 지역 사회단체 등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외친다. ‘우리는 ONE TEAM이다.’

▲ 용인시청 전경1
▲ 용인시청 전경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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