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공사가 진행했던 2012년 뽕잎차 사업 부실내용 밝혀져

무리한 음료시장 진입으로 막대한 적자 발생, 유통기한 연장 꼼수까지 충격

양평의 한 식당에서 지금도 판매중인 2011년 양평공사가 출시한 뻥잎차 제품, 마지막 제조년월이 2012년으로 유통기한이 훌쩍 넘었는데 제품 어디에도 유통기한을 표식이 없는 상태로 진열되어 있다.
양평의 한 식당에서 지금도 판매중인 2011년 양평공사가 출시한 뻥잎차 제품, 마지막 제조년월이 2012년으로 유통기한이 훌쩍 넘었는데 제품 어디에도 유통기한을 표식이 없는 상태로 진열되어 있다.

225억 원의 부채를 안고, 지급정지 위기에 몰린 양평공사의 부실원인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5일 양평군 등에 따르면 양평공사의 2019년 결산보고서에는 양평공사가 뽕잎차 1억9천700만 원을 재고자산폐기손실로 처리했다고 기입돼 있다. 재고자산폐기손실이란 ‘더이상 자산가치가 없는 재고자산을 손실, 즉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양평공사는 지난 2011년 양평 오디 영농조합으로부터 총 4억9천600만 원어치의 뽕잎을 사들여 2012년 뽕잎차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뽕잎차 매출은 3억5천300만 원에 불과, 원재료를 5억 원 가까이 사들이고 제품은 3억5천만 원밖에 팔지 못해 1억4천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 이 외에도 뽕잎차를 출시하면서 홍보비로 TV광고와 PPL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2015년 1월 1kg에 3만 원을 주고 수매한 뽕잎의 유통기한이 지나자 뽕잎을 다시 덖어 양평 초록 영농조합에 되팔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부터는 재고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양평군민 A씨는 “쌓여있는 재고를 처리하게 위해 유통기한을 연장해 판매하려고 한 것은 물론 이제는 재고조차 파악이 안되고 있다”면서 “역대 사장들은 이러한 부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점에서 군민의 분노를 피할길이 없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양평공사 민관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여현정 양평경실련 사무국장도 “양평공사의 부실은 이번 뽕잎 사태에서 보듯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지난 11년간 양평공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군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공사 관계자는 “사업 시작 이후 2018년까지 재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이에 지난해 재고 조사를 실시해 재고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양평=장세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