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록문화재 원고 일부 분실... 보관 관리 허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 만화이자 등록문화재인 ‘엄마찾아 삼만리’(김종래 작) 원고 일부를 분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등록문화재인 ‘엄마찾아 삼만리’의 원고 443매 중 8매가 없어졌다. 원고 분실은 지난해 6월 문화재 보존처리를 위해 반출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다.

진흥원이 분실 과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1년 열린 김종래 특별전을 위해 반출됐다 반입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분실된 시점이 2011년인데도 불구하고 8년 동안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더욱이 2013년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현재 수량이 원본 그대로인 443매로 기록돼 있다.

진흥원은 이사회 및 부천시, 문화재청 등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현재 문화재청에 문화재 수량 정정으로 재발급을 요청한 상태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은 “등록문화재를 허술하게 관리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전수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모든 문화재에 대해 전자 서류화를 진행하고 매년 1월 전년도 수장고 운영 전반 사항을 보고토록 했다”면서 “소장 자료들에 대한 전수 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찾아 삼만리’는 김종래(1927~2001)가 1958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 만화로 1950~60년대 만화를 연구하는데 큰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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