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신록을 보며

날이 갈수록 무성해지는 초록 잎들

손 흔들어 봄을 보내는 인사가 바쁘다.

광교산 약수터 가는 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무거운 마음

시원한 초록 바람에 날리고

푸른 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에

젖은 마음 말린다.

추운 겨울 견디고

싹이 트고

꽃이 피고

꽃 진자리 녹음 우거져

오고가는 세월에

나무는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순응하며 의연한데

세월 앞에 한없이 나약해지는 마음

신록의 풍성한 품에 안겨

초록 물 가득 채운 마음 다독이면

하루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심평자

<한국시학>으로 등단.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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