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사 2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과 동방복지타운이 진ㆍ출입로 신설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경기일보 4월28일자 12면), 조합과 시공사 측이 제공한 임시도로마저 사실상 통학버스 운행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동방복지회)에 따르면 평택시 소사동 일원에는 동방복지회가 설립ㆍ운영하는 동방복지타운에 동방재활근로복지관, 동방아동재활원, 동방학교 등 장애인과 노인 관련 복지ㆍ교육시설 6곳이 집중돼 있다.
특히, 동방학교는 지적ㆍ지체장애 특수교육기관으로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교에 직업교육을 위한 전공 학과까지 개설돼 있으며 현재 초등 14명, 중등 9명, 고등 8명 등 모두 31명이 재학 중으로 모두 교통약자 이동편의 제공 대상이다. 동방학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27일 등교 개학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교 진ㆍ출입 도로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인 A사가 임시로 개설해준 학교 진ㆍ출입로 연결도로마저 경사로가 급해 사실상 학생을 위한 통학버스 운행이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동방학교가 등교 개학을 앞두고 지난 18일 시공사 현장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끝내고 학교 통학버스로 임시개설 도로에서 학교 정문 연결구간까지 50m가량 시범 운행하면서 확인됐다. 시범 운행 결과 통학버스는 뒷바퀴가 정문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중간 하체 부분이 도로 연결부분에 닿을 만큼 낮아졌고, 경사가 급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차체가 도로 연결부위에 걸쳐졌다.
서종만 동방학교 교장은 “시범운행에선 학생들이 타지 않았지만 실제로 개학해 통학버스에 학생들이 타면 무게가 더해져 경사가 급한 부분에 차 밑바닥이 닿을 수 있다”면서 “장애인 학생들의 통행권, 안전권, 이동권 등을 보장하는 진ㆍ출입로 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임시도로 문제는 애초 계획된 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학교와 법인이 실시계획에 반영된 도로(진ㆍ출입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평택시 소사동 일대 토지 47만5천617㎡에 3천388세대 8천810명을 거주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지구 내 동방복지타운 진ㆍ출입 연결도로 개설을 두고 마찰을 빚어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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