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 그의 대부 '문희상 평전' 쓰다

인생일대기 정리 오는 29일 은퇴식에 헌정

▲ 문희상 평전 표지

제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을 끝으로 오는 29일 40년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는 의정부의 큰 바위 얼굴 문희상 의장의 일대기와 정치과정을 정리한 평전이 나온다.

문희상 평전은 문희상 의장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뒤 의정부시장 3선에 성공한 안병용 시장이 써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시장은 정치적 아들보단 진정한 아들이 되고 싶어 문희상을 대부로 세례를 받은 인물이다. 안 시장은 1년여 전부터 밤잠을 줄여가며 준비한 800여 쪽의 역작을 문희상 의원 퇴임식에서 헌정할 예정이다.

해방둥이인 문희상 의장은 경기북부 최고의 부잣집 아들로 자랐다. 서울대 법대 입학과 졸업, 사법고시합격, 민주화 운동과 수배 등 고초, 빨갱이 소리를 듣는 김대중과 평민당에서 정치시작, 경기북부 정치지형을 바꾼 최다선 의원, 의장에 이르기까지...파란만장한 삶과 정치역정 그 자체로 현대정치의 대들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의장은 어느날 “올라갈 때 못 본 꽃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시를 안병용 시장에게 들려준다. “이제 나도 내려갈 때가 되니 몰랐던 것이 조금씩 보이네요”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안병용 시장은 서둘러 평전을 썼다고 밝혔다.

평전 1부는 문희상의 ‘개인적인 인생의 길’을 다뤘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적 접근, 가족사에 대한 접근과 정치적 운명의 변곡점 의미를 갖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중심으로 국가관 인생관을 다뤘다. 2부는 정치인 문희상을 조명했다. 현대정치사의 연대, 정부의 연대주기, 각 정부의 의의와 문희상존재의 의미를 견주었다. 제3부는 정치인 문희상이 지닌 정치사상과 가치관, 제4부는 정치인 문희상의 지역발전을 위한 헌신과 노력을 주요사업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제5부는 ’문희상을 말하다’ 다. 정치역정을 함께한 각계 지도자들의 총평을 모았다.

머릿글에서는 본문에 없는 몇 가지 에피소드도 담았다.

문희상은 포청천, 조조 같은 장비, 의정부 큰바위 등 별명이 많다. 이 중 잘어울리는 별명은 돼지라고 말한다. 이 별명 때문에 큰일 날뻔한 일이 벌어졌다. 문 의장이 새벽 한명숙 전 총리의 의정부교도소 출소 맞이를 갔을 때다. 한 교도소 간부가 "문희상 돼지도 왔네"라고 말했다. 당직자가 이를 듣고 문제를 삼으려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웃어 넘기자”고 해 봉합됐다. 또 울보인 문희상이 의정부 한 극장에서 영화 ‘변호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던 일화도 소개한다.

안병용 시장은 “인물을 평한다는 것이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문희상의 걸어온 길과 정치신념은 후세의 정치후배와 후학에게 모델이 되고 사표가 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전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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