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성남 성호시장 현대화사업이 민선 7기 들어 다시 물꼬를 튼다.
성남시는 오는 1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성호시장 현대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중원구 성남동 2020 일원에 위치한 성호시장은 1960년대 말 서울 청계천 주민 강제 이주로 정착한 주민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중앙시장, 모란시장 등과 함께 성남의 3대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분당신도시 개발과 노후화된 시설로 사양길을 걷기 시작한 성호시장은 현대화가 필요한 실정이나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02년 현대화사업 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는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2년 뒤 시행권을 상실했다.
지난 2008년에는 토지주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민간사업자가 현대화사업을 제안, 도시개발구역이 지정됐으나 당시 부동산 경기침체로 실시계획 등 행정절차를 밟지 않아 도시개발구역에서 지정이 해제됐다.
성남시는 빈번히 민간에 의한 현대화사업이 무산되자, 지난해 5월부터 LH와 협상에 들어가 연면적 5만1천221㎡,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 주상복합형태의 현대화사업을 잠정 계획했다. 총 사업비는 1천500여억 원이다.
지상 1~2층은 245개 점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등으로, 지상 3층부터는 임대와 분양이 혼합된 260가구의 신혼희망타운으로 오는 2024년 말까지 각각 만들 예정이다. 예상 착공시기는 오는 2022년 상반기다. LH의 실시계획인가 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은수미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성호시장에 대한 수많은 조감도를 그렸지만, 빈번히 현대화사업은 무산됐다. 재건축만으로는 사업성이 없어 더 어려웠다”며 “시장 취임 직후 산성대로TF팀을 만들었고 LH가 적극적으로 나서준 결과 이제 첫 삽을 뜬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기간 중 성호시장은 ㈜금성에 의해 추진 중인 민간도시개발사업(성남동 2106 일원) 부지에 임시로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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