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三代)
할머니가 엮어놓은 햇살로
파릇파릇 봄이다
아득한 세월
가난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수면위로 떠오르던 수군거림
너른 벌판을 달렸다
그 끝을 도무지 헤아릴 수 없어 목이 말랐다
녹슬어 틈 생긴 돋보기 위, 십자가 내려놓지 않아
할머니 가신 하늘로부터 뿌리내린 빛
질척한 뜰에 뿌려졌다
굵은 나무가 된 아들
촉촉해진 혀 굴려
초원을 달리는 푸른 아들에게
할머니 얼굴, 새의 노래처럼 들려준다
달콤한 말씀으로
봄날 되어 걷는 삼대(三代)
말간 하늘을 본다
김은자
충남 연기 출생
『월간아동문학』 신인상 동시부문 당선 등단 (2004)
계간 『문파』 시부문 신인문학상 등단 (2019)
(사) 한국 문인협회 용인지부 사무차장
계간 『문파』 이사
시계문학회 회원
2020년 (재) 용인문화재단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지원금 수혜
저서
동시집 『꿈봉투』
시집 『반짇고리』
공저 『기연』
『문파대표시선 4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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