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출입구 명칭에 처음으로 한국 군인의 성(姓)을 딴 게이트(문)가 생긴다. 게이트 명명식은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주 출입구인 ‘동창리 게이트’ 명칭을 ‘윤 게이트(Yoon Gate)’로 바꾼다고 21일 밝혔다.
‘윤’은 6ㆍ25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이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인 ‘오산 죽미령 전투’에 참전한 유일한 한국 군인인 윤승국 장군(육사 4기·예비역 소장)을 의미한다.
오산 죽미령 전투는 1950년 7월5일 스미스 특임대 540명이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진하던 북한군 5천여명과 벌인 유엔 지상군 최초의 전투다.
당시 대위였던 윤 장군은 미군 연락장교로 포대 진지에 배치돼 미군과 함께 북한군에 맞섰고, 철수작전을 이끌면서 미군 200여명의 목숨을 구했다.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관리하는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사령부’(이하 험프리스 기지사령부)는 이달 초 미 국방성 지시로 윤 장군의 업적을 조사해 보고한 뒤 게이트 명칭 변경 결정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험프리스 기지사령부는 다음달 2일 게이트 명명식 행사 개최계획에 맞춰 동창리 게이트에 이미 ‘Yoon Gate’ 간판을 제작했으며, 현재 천으로 덮어둔 상태다.
얼마 전에는 미8군사령부 고위 관계자가 윤 장군 내외를 서울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게이트 명명식에 대해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험프리스 기지사령부 관계자는 “아직 미 국방성으로부터 게이트 명칭 변경이 결정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 언론에 확인해 줄 게 없다”고 말했다.
윤승국 장군은 “미군이 한국 군인으로는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부대 게이트에 붙인다니 영광스럽다”며 “6ㆍ25 전쟁 참전 용사로, 당시 이름 모를 한반도에서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라를 지켜준 전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택=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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