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 허술한 맹꽁이 서식지 관리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경기일보 22일자 10면), 수량(水量)도 확보하지 못한 채 서식지가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안산시는 지난 2017년 11월 단원구 초지동 원포공원에 정부 예산 4억5천만원으로 1만8천여㎡ 규모의 맹꽁이 서식지를 조성했다. 안산시는 앞서 같은해 10월께 현장 조사를 통해 서식지에 공급할 수량(水量) 대부분을 빗물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수량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접한 구거(溝渠:하천보다 규모가 작은 너비 4∼5m의 개울)에서 수원(水源)을 확보하고 인근 자동차학원 건물 옥상을 이용, 빗물을 확보하면 수량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서식지가 조성된 뒤 사정은 달라졌다. 안산시가 기존 구거와 연결 통로는 물론 펌핑시설 등도 설치하지 않은 채 서식지를 조성, 물 공급 부족으로 서식지가 메마르는 등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산시는 서식지 조성 이후 자체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서식지 인근에 관정을 설치했으나 지하수 부족으로 이마저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안산시가 지난해 모니터링한 결과, 맹꽁이 개체수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서식지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현재 서식지에 유입수가 없어 서식지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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