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락산 계곡에 해변 같은 백사장에 조성됐다. 골칫거리인 계곡 불법시설을 철거한 뒤 공원으로 전국 첫 사례다. 길이도 160m에 달해 시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해변처럼 즐길 수 있다.
수락산 계곡은 해마다 음식점 20여곳이 수락산 계곡인 청학천에 평상과 천막 등을 불법으로 설치해 자릿세를 받는 등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양주시는 이에 지난 2018년 10월 전담반(TF)을 출범시켜 우선 청학천, 구운천, 팔현천, 묘적천 등 4곳을 정비키로 했다. 음식점 업주를 지속해서 설득했고 지난해 3월에는 시민들이 나서 깨끗한 하천 가꾸기를 선언하며 동참했다. 결국 불법 시설이 모두 철거됐고 남양주시는 전국 처음으로 정비에 성공했다.
남양주시는 이어 지난 3월부터 15억원을 들여 물길을 정리하고 주변에 180면 규모의 주차장, 화장실, 접근로 등도 설치했다. 너른 바위 2개와 돌의자 15개 등 친수시설과 함께 6천800㎡ 규모의 광장과 푸드트럭 존 2곳 등 휴양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압권은 길이 160m, 너비 4∼15m 규모로 조성된 모래사장이다. 백사와 황사가 펼쳐진 모래사장 옆에 둥근 자갈까지 깔려 해변을 방불케 한다. 남양주시는 이곳을 ‘청학 비치’로 이름을 붙였다. 청학 비치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취사나 야영을 할 수 없어 조리된 음식만 들여올 수 있다. 남양주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 근처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로컬택트’(Local tact) 시설로 기대하고 있다.
로컬택트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도입을 제안했다. 남양주시는 청학 비치를 로컬택트 공간 1호로 정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금까지 사회적 시스템이 세계화, 개방화였다면 코로나 이후는 닫힌 세계, 비대면화, 로컬택트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