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하천불법시설물 일제 정비 이후 1년…일부에선 여전히 취사행위

4일 낮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벽계천, 고가에 즐비했던 평상들은 철거되었지만 취사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하천부지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행락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4일 낮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벽계천, 고가에 즐비했던 평상들은 철거되었지만 취사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하천부지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행락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양평군은 지난해 7월 관내 하천에 있는 124개소의 불법 시설물을 단속하고 이 가운데 107곳은 철거 완료한 상태다. 미철거된 불법 시설물 17곳 중에는 주거시설이 6곳 기타 설치물이 11곳이다. 양평군은 오는 7월 말까지 미철거 불법 시설물에 대해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기한 내 미철거 시설물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6곳의 주거시설의 경우, 세 군데는 행정소송을 제기 중이라서 강제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5일 오전 양평군의 대표적인 하천 관광지 중의 하나인 서종면 수입리 벽계천 수입교와 내수입교 사이 구간. 과거에는 이곳의 하천부지에는 주변 식당에서 설치한 평상들이 즐비했던 곳이지만 지난해 일제 정비 이후로는 더 이상의 불법 시설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취사 및 야영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에 여전히 취사행위를 하는 행락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서종면장의 명의로 ‘쓰레기 및 취사행위 금지, 적발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라고 명시된 현수막 바로 밑 벽계천 변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에 고기를 굽고 있는 행락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주변 상인의 말에 따르면 “이제 더 평상이나 자릿세를 받는 일은 없어졌지만, 휴일이면 금지장소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행락객이 자주 목격된다”라고 말했다. 수시로 단속반이 출동해 위법행위를 제지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가의 불법 시설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미관을 해치는 경우도 몇 군데 눈에 띄었다. 수입교 근처 하천부지에는 작년 강제 철거 이후에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목재 구조물과 플라스틱 의자가 발견됐다. 때마침 출동한 하천 불법 시설물 단속반이 이 구조물을 발견하고 설치자를 수소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벽계천 상류로 올라가니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불법 시설물의 잔해들이 몇 군데 발견됐다. 벽계천 상류의 한 곳은 하천부지 일부가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평탄작업이 돼있었고, 아직 치워지지 않은 목재 구조물과 쓰레기가 방치됐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숯불구이용 철망이 버려진 것도 함께 발견됐는데, 상태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벽계천 상류로 더 올라간 서종면 노문리 687번지에 있는 한 다리의 교각 밑에는 평상의 잔해물이 그대로 방치된 모습도 발견됐다.

양평의 또 다른 하천 관광지인 용문사 근처의 용문면 신점리 용계계곡은 하천부지에 인접한 식당들이 설치한 평상과 하천물을 막아 간이 수영장 등의 시설물이 많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철거 이후 계곡에서 평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하천부지에 지어진 식당으로 사용되던 몇몇 건물은 주거시설이란 이유로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소유주가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강제집행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계곡에 아직 철거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 더 이상 영업은 하지 않고 있지만 소유주가 주거시설물이란 이유로  행정소송을 제가중이라 법적절차가 끝날때까지 강제집행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계곡에 아직 철거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 더 이상 영업은 하지 않고 있지만 소유주가 주거시설물이란 이유로 행정소송을 제가중이라 법적절차가 끝날때까지 강제집행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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