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 사무국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부천시와 영화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사무국은 예산 50억원을 들여 9~16일 제24회 부천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개막작 상영회로 대체한다. 다만, 개막작 상영회에 철저한 좌석 간 거리두기를 통해 참석 인사를 최소화하고 조직·집행위원장 개막 선언 및 인사, 프로그램·심사위원 소개 등은 모두 사전에 촬영한 동영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레드카펫행사도 생략했으며 개막식과 상영관용으로 CGV 소풍점 8개관을 계약했다. 하루 4회 상영하고 좌석도 30~40%만 운영한다. 영화관 방역도 하루 4회 실시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게스트가 없고 개·폐막식도 축소한 반쪽자리 영화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편성된 예산을 쓰고 보자는 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부산시는 7월과 8월 초로 예정된 부산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을 취소했다. 보령시는 머드축제, 전남 장흥은 물축제, 울릉도는 오징어축제, 영덕군은 마라톤대회와 음악축제 등을 취소했다. 앞서 제21회 전주영화제와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등은 관객 없이 온라인 행사로 치렀다.
부천시민 장모씨(58)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데도 강행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 소모임 자제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데도 오프라인 영화관을 운영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천영화제 후원업체는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 사태로 인한 시민과 기업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영화제가 취소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강행한다고 해 후원금을 내게 됐다”며 부천영화제 강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부천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예년처럼 해외 게스트 초청과 레드카펫 행사는 없지만 축소된 개막식과 한정된 영화관에서 거리두기와 방역 등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