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에서도 수돗물 사용 중 유충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시가 조사에 착수했다.
만안구 박달동 아파트 주민은 20일 “아침에 세수를 위해 세면대에 수돗물을 받았는데 살아 움직이는 벌레가 나와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며 “열흘 전에도 비슷한 유충이 나왔는데 당시에는 수돗물 유충문제가 보도되기 전이어서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7일에도 단지 내 다른 주민이 유충을 신고, 시가 조사한 바 있다”면서 “오늘 신고된 내용도 우선 확인한 뒤 시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 수돗물은 비산정수장에서 공급된다.
안양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17일 이 아파트 주민이 샤워 꼭지 아래 바닥에서 발견했다고 신고한 유충은 확인 결과 배수구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실지렁이로 확인됐다”며 “오늘 신고된 내용은 확인해봐야 요즘 문제가 되는 유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산정수장은 인천 정수장들과 달리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아 정수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주민이 발견한 유충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도내에선 지난 16일 시흥시와 화성시 등지에서 잇따라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관련 정수장 및 배수지 등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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