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 "도시재생, 지역주민·문화예술인 참여해야"

동두천 턱걸이마을ㆍ아카이빙 등 공동작업 큰 시너지
특색있는 문화 재생ㆍ활성화… 지역 매력 끌어올려야

 

20일 동두천 두드림뮤직센터에서 열린 ‘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지역문화예술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의회 제공
20일 동두천 두드림뮤직센터에서 열린 ‘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지역문화예술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의회 제공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주민 참여와 문화예술인의 화합 등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0일 동두천 두드림뮤직센터에서 ‘2020 상반기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지역문화예술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경기도의원, 전문가 등 관계자만 참석한 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먼저 ‘동두천시의 공진화(共進化) 전략’을 주제로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강윤주 교수는 발표에서 ▲동두천시 현황 및 특성 ▲도지재생에 있어 주민주체성의 문제 ▲일본의 마을만들기 운동 ▲도시재생에서 외부 매개자의 역할 사례 등을 소개했다.

강 교수는 “인구증감의 위험성과 도시 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이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이 많은 매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교수는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디자이너인 야마자키 료씨가 ‘환호’ 지역을 재생한 사례를 소개했다. 야마자키 료씨는 지역 주민의 과거와 현재생활을 탐색하고, 지역 내 모든 집 앞뜰에 동물 모양 장식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 동물 장식물 위치를 기록한 지도를 배포했다. 사람들이 해당 지도로 총 643개의 동물 장식품을 찾아다니면서 ‘환호 동물원’이 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강 교수는 소멸 위기였던 일본의 산골마을 가미야마에 IT 벤처기업 등이 계속 진입, 인구 증가로 이어진 사례도 전했다.

강 교수는 “지역과 전문가가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나가는 데 있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는 주민의 의견을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주민은 외부 의견에 마음을 여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광혁 의원(더불어민주당ㆍ동두천1)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는 최귀영 경기문화재단 학예사, 김현호 턱거리마을 활동가, 심아정 작가, 이경렬 변방의북소리 활동가, 임현숙 동두천문화원 부원장, 김동균 문화터미널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현호 턱거리마을 활동가는 “동두천 턱걸이마을은 한국전쟁과 미군의 주둔으로 형성된 기지촌으로 불리는 마을”이라며 “주민들의 이야기로 탄생한 ‘턱거리마을박물관’은 문화예술인들이 주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줬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문화예술인들이 마을로 들어오면 주민들의 용기는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아정 작가는 지난해 진행한 중앙동 아카이빙 작업에서 기지촌이 안고 있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재현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혔다. 심 작가는 “마을 기록자 학교를 거쳐 아카이빙 인력으로 투입된 지역 주민들이 외부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작업을 하면 적지 않은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렬 활동가는 “마치 마을이 하나씩 생겨 지역이 되는 것처럼 각자의 사소함으로 구현되는 지역의 문화예술이 하나하나 생겨나야 한다”며 “지역문화예술 공동체의 상생은 각각의 마을이 만들어지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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