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민속문화재 제130호인 ‘남양주 궁집’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채비를 마치고 문화재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양주시는 승인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업비 확보 등 본격적인 조성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최근 남양주 궁집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사업구상에 대한 문화재청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이달 안에 문화재청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주 궁집은 영조의 막내딸인 화길옹주의 결혼선물로 궁궐의 목수와 재목을 보내 지어준 전통 한옥이다. 거주시기 등 연대를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재)무의자문화재단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이곳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개방·운영키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 5월 남양주 궁집 기본계획 수립용역 결과가 나왔다.
남양주시는 남양주 궁집과 그 일대를 도심 속 역사ㆍ문화·예술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커뮤니티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통 한옥과 역사적 스토리를 활용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남양주 궁집은 4가지 특별한 공간으로 재편돼 시민들을 맞는다. 교양, 학술 모임 등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커뮤니티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커뮤니티 공간이 배치된다. 다음으로 차문화, 음식문화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한국적 식문화공간이 만들어진다. 한국적 정원에서 펼쳐지는 연회 및 이벤트 공간도 생긴다. 갤러리나 소규모 컨벤션 행사 공간, 미술품이 전시된 산책로 등 전시공간도 들어선다.
남양주시는 올해 사유지 매입과 궁집 주변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내년 후원과 연못 등 정원 정비와 지하주차장 조성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는 진입공간 조성, 전시관 리모델링, 공연시설 정비, 경관조명 설치 등을 진행하고, 연말께 개방할 예정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궁집보호구역 내 지역의 활용 및 정비사업이다.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성격이 커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 매 사업마다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을 거쳐야 해 기본계획대로 확정된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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