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중부지방에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수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인 것으로 확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9일 경기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경기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균 416.8㎜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연천 739.5㎜를 비롯해 가평 638.5㎜, 여주 604.0㎜ 등이 뒤를 이었고, 이 밖에 양평ㆍ안성ㆍ포천ㆍ광주 등에서도 누적 강수량이 500㎜를 넘어섰다.
제5호 태풍 ‘장미’는 이날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장미는 현재 중심기압 1천hPa, 강풍반경 약 200㎞, 중심 최대풍속 초속 18㎞의 세력을 유지하며 매섭게 북상 중이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중 남해안(부산 서남서쪽 70㎞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로대로 움직일 경우 올여름 우리나라에 진입하는 첫 태풍이 된다.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은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10일 밤까지 많은 비를 내린 뒤 11일 울릉도 방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중부지방은 오는 11일까지 100~300㎜의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11일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는 31개 시군 전체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 안성ㆍ가평에는 산사태경보가, 나머지 29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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