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에 경기지역 ‘비상’

하천 오염에 도로 통제까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폭우로 경기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8명, 실종 1명 등 9명의 인명피해와 392명(231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산사태 170곳을 비롯해 주택침수 462동, 농작물 2천699㏊, 비닐하우스 3천171동 등 피해가 발생했다.

주말 동안 새로운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평택에서 실종된 낚시객 2명(안전사고로 분류 중)이 사망 또는 실종으로 집계되면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평택 팽성읍의 안성천과 성환천 합류 지점에서는 지난 7일 태국인 낚시객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자 2명은 함께 낚시를 하러 간 동료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실종 지역 인근을 수색하고 있으나, 계속되는 비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천 신북면에서는 석재가공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오니(석분가루)가 지천으로 흘러가 물이 하얗게 변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물은 본류인 영평천까지 흘러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평천 인근에는 총 4개의 석재가공 공장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A 공장이 부도 상태로 연락 두절돼 포천시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남부지역에서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침수된 도로는 용인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오산 3곳, 화성 2곳, 성남 1곳 순이다.

한편 경기도는 용인ㆍ화성ㆍ연천ㆍ파주 등 산사태 위험지역 8개 시군의 주민 420여명을 사전 대피토록 했다. 아울러 남양주ㆍ안양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4개 시군의 108명도 사전 대피시켰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산사태 및 저수지 붕괴 우려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위험상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달라”며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고 있는 만큼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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