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전업주부는 17일에 어린이집 왜 보내요?"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일보DB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일보DB

임시공휴일인 17일 어린이집 이용 문제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지적과 보내든 말든 본인의 자유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17일 날 왜 보내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7일 임시공휴일로 긴급보육가능이예요. 그런데요? 맞벌이로 출근하는 부모만 보내라고 공문이 분명히 나갔는데..."라며 "오히려 직장맘들은 그날 그냥 안 보내겠다고 하는데 직장도 안 가는 전업맘들 그날 왜 보내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반 7명 중 6명 나온다는데 그 중에 4명이 몰려다니는 전업인데 그날 그 4명 다 나온대"라며 "자기 배 아파 낳은 자식을 돌보는 게 그렇게 싫을까. 저는 당직 순서라 아이들이 없어도 어차피 출근해야 하는 걸 불만은 없으나 도대체 전업맘들 그날 애들 왜 보내는건지 진짜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서는 일단 추천 수가 반대보다 약 5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댓글을 살펴보면 의견은 양쪽으로 나뉘어 극명한 대립을 이루고 있었다.

자신을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임시공휴일에 아이를 보내는 전업주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임시공휴일에 아이를 보내는 전업주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린이집 교사의 의견에 찬성하는 이들은 "그럴거면 애를 왜 낳아" "긴급보육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누가봐도 긴급하지 않은 사람이 보내면 앞뒤가 안 맞는 건 맞지" "자기가 낳은 아이라면 공휴일이니 하루 정도는 가능하면 집에 데리고 있는 게 정상적인 부모 생각 아닌가" "본인 아이도 보기 귀찮다고 임시공휴일에 어린이집 보내면 애는 대체 왜 낳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찬성 의견인 한 누리꾼은 "아이들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있게 하는 게 안 미안하고 안 불쌍한가? 내 자식이면 아무리 힘들어도 쉬는 날이면 무조건 데리고 있을 듯"이라며 "아이 키우는 거 당연히 힘들다. 그래도 내 자식이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있는 게 훨씬 미안하더라. 그리고 휴일에 어린이집 문 닫고 싶지만 나라에서 맞벌이를 위해 긴급상황에만 보내라고 만든 거다. 전업주부들 쉬라고 만든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유치원비는 모두 똑같이 내는 거 아닌가? 엄마가 쉬든 일하든 똑같은 권리가 있는데 뭐가 문제냐" "영유아교육법 좀 들여다 보세요" "누가 보면 공짜로 보내는 줄 알겠네" "작정하고 보내는 엄마들도 이해 안 가지만 이런데 굳이 욕 먹으려고 쓰는 교사도 이해 안 감"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대 의견인 또 다른 누리꾼은 "(보육교사도) 다 직장생활 아닌가? 그걸 긴급보육이든 뭐든 보낼 수 있으면 보내는 게 정상적인 거 아니냐"면서 "어떤 직업이 상대방 사생활까지 이야기하며 욕을 하냐. 보육교사라면 아이들 관리에만 신경쓰면 되는데 왜 애를 보내니 마니 따지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영준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