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 물림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와 동화리의 아파트단지 및 산책로 등에 수년째 야생 들개 떼가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화성시 봉담읍 다온마을쌍용스윗닷홈 주민 등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뒤편 야산으로 연결된 산책로 등에 2~3마리씩 무리를 진 야생 들개들이 출현하고 있다.
면적 10만㎡의 야산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들개들은 4~5년 전부터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와 고양이 등을 물어 죽이는가 하면 산책로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다 자란 진돗개 크기의 황색 개를 비롯해 검은색 사냥개, 흰색 개 등 여려 종류의 들개는 무리를 지어 아파트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인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밤낮 할 것 없이 단지를 활보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시와 소방서 등에 들개 포획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 수차례 출동했지만 포획하거나 퇴치하지 못했다.
수년째 들개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던 주민들은 지난달 31일부터 국민신문고에 들개 퇴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13건이나 제기한 상태다.
특히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들개가 출몰하는 위치 등의 정보를 교류하며 자체적인 피해예방 활동도 펼치고 있다.
‘봉담맘 모여라’라는 맘카페에는 ‘4단지 옆길에 황색과 검은색 개 2마리가 출몰했다’, ‘밤 11시10분께 503동 앞에서 마주쳤다’ 등 10여건의 글이 게시돼 있다.
결국 시는 아파트단지 내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지점에 철제 포획틀(높이 약 70㎝ㆍ길이 약 150㎝) 2개를 설치하고 한국드론교육원에 드론 촬영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드론 촬영으로 들개들의 동선을 파악, 포획한다는 구상이다.
주민 A씨는 “그동안 수차례 포획노력을 했지만 실패했다. 들개들이 단지에 들어와 물어 죽인 고양이 사체를 심심찮게 본다”며 “2~3마리씩 무리를 진 들개들이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을 공격할까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야산이 면적이 워낙 넓어 직접 포획이 힘들다고 판단, 포획틀을 설치했다”며 “단지에 나타나는 들개들은 5~6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출동해 포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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