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기안84의 작품이 일부 독자들로부터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하와 조롱의 대상으로 비판대에 오른 가운데 (사)웹툰협회가 이를 비난하는 몇몇 단체의 주장과 행태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기안84는 웹툰 ‘복학왕’이 여성혐오 및 사회적약자 비하 등을 담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유니브페미 등 몇몇 단체들이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안84 작품 연재 중단 등을 요구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이에 웹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작가퇴출이나 연재중단 요구는 파시즘”이라며 “비판과 견해의 도를 넘은 위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화계에 대한 대표성이 전혀 없는 소위 ‘만화계성폭력대책위’라는 단체의 성평등한 작품을 위한 주의점 지침 발표 등 일련의 처신에 심각한 문제의식과 유감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웹툰협회는 또 “우리 사회의 성평등지수를 높이는 실천기제로 전혀 무가치하다고 무시할 수 없고 실천해야 할 당위에도 동의하지만 이를 명분으로 작가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상상을 제약하고 탄압의 근거로 기능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대중예술 전 영역에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훼손하려는 일체의 부조리한 시도와 위력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 강조했다.
부천=오세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