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송산그린시티 한 사립유치원이 원생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고 일부 보조교사를 근로계약서 없이 채용하는 등 운영상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화성시와 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7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화성 송산그린시티 A유치원 일부 교사와 학부모 등이 유치원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시와 교육지원청 등에 신고, 이들 기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교사 및 학부모들은 해당 유치원이 11개 학급, 정원 240명 규모인 데도 급식현장에 영양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행 국민영양관리법은 ‘한번에 100명 이상 유아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유치원에는 면허를 받은 영양사 1명을 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치원이 보관 중이던 소시지가 유통기한이 임박하자 기존에 정해진 식단표를 무시하고 소시지 반찬을 제공하는가 하면 그마저도 양이 적어 1명당 소시지 1~2개씩 배식되는 등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유치원은 올해 5월 이후 입사한 일부 직원에 대해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근무를 시켰다고 폭로했다.
또 직원 입사면접 당시 원장은 국공립 호봉표에 준해 급여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별도 호봉표를 만들어 40여만원(11호봉 기준)이나 적은 임금이 지급됐다고도 했다.
이에 A유치원 학부모와 일부 교사 등 40여명은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 새솔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원장에게 유치원 운영 개선방안을 요청키로 했다.
신고를 접수한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날 A유치원을 방문, 제기된 각종 의혹에 관련된 서류를 받아 감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시는 A유치원이 급식을 관리하면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28일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화성서부경찰서도 A유치원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유치원 CCTV를 확보한 뒤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선 A유치원 운영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세부적인 감사 일정을 정해 대면조사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 의혹이 사실인지, 또 위법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A유치원 원장은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의 주장이 사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영양사는 같은 교육청 관할의 5개 이내 유치원이 공동으로 둘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인근 유치원과 함께 고용했다”며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억지다. 직원 계약 부분은 계약서 등을 찾아 확인, 소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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