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심정지환자 시내병원 수용불가에 양주이송 결국 숨져

새벽 시간대 심정지가 발생한 의정부 거주 30대 남성 환자가 시내에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못하고 40여분 만에 양주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의정부 소방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 1분께 의정부 장암동에 사는 30대 A씨가 심정지가 발생했다고 가족이 신고했다. 오전 5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응급조치와 함께 구급차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B 병원으로 이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B 병원 근처에 도착했을 때 수용불가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의정부 소재 C 병원, D 병원과 서울 노원 소재 E 병원도 수용불가 통보를 해왔다. 할 수없이 수용이 가능하다는 양주시 덕정동 소재 F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급차는 신고를 받은 지 40여 분이 지난 오전 5시43분께 F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A 씨의 멈춘 심장은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다.

의정부 소방 관계자는 “연락을 취한 병원들이 수용을 하지 않은 이유는 모른다. 병원 측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B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는 심장내과가 없다.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심장내과가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C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코로나 의심환자가 다녀가 당직의사가 자가격리되면서 의료진이 1명 뿐이었다. CPR(심폐소생술)환자는 적어도 의사 3명이 나서야 한다. 의료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