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한 끼니 별거 아닌

아우성 실속 없이 허접 대책 내걸었어

한 계절 다가도록 현수막에 찡한 사람

출산율 쇼크라던가 실업률이 치솟던가

한 끼니 별거 아닌 허튼 시간 되새겼어

뭔지 모를 꿈틀거림 내 안 깊이 파고들어

앉았다, 서성거리다 안절부절 못했어

둘러앉아 먹는 집밥, 안개처럼 도는 온기

앉은뱅이 환한 수국 안방에다 들어 앉혀

밥 한 번, 밥 한 번 먹자! 뭉클했어, 삼켰어

두 눈을 꼭 감았어, 갈피갈피 생각 접고

팔베개 베고 누워 수 천 년 길 걸어봤어

와불상 뒷모습 안에 떨고 있는 널 보았어

 

 

경기 화성 출생.

2008년《월간문학》등단.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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