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일부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발열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시의회 청사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부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감염 재확산으로 지난달 초부터 공직자는 물론 민원인도 청사 출입 시 발열검사와 함께 인적사항, 연락처, 체온 등을 기록해야 한다. 시의회는 1층 로비에 발열검사대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입구는 봉쇄했다. 시의회는 지하 1층으로 출입하는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도 반드시 1층을 경유, 출입기록대장 및 발열상태를 점검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원들과 의회 사무국 직원 등 70여명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지문인식을 통해 시의회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청사 출입자 관리와 발열체크가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부 시의원들은 지하 1층에서 주차장을 통해 지문을 찍고 올라와 발열체크를 받지 않고 지상 2~4층 사무실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인과 함께 지하 1층 출입문으로 들어와 발열 체크 없이 곧바로 사무실로 들어가는 시의원들도 있다.
반면, 부천시청은 1층 로비와 지하주차장 출입구 등에 발열검사대를 설치하고 출입할 때마다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시민 A씨(54ㆍ부천시 중동)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지하주차장에서 지문인식을 통해 의회 청사로 들어가는 시의원들은 특권을 누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용우 부천시의회 사무국장은 “일부 의원들이 민원인과 함께 지하 1층으로 들어오거나 발열 검사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이용, 사무실로 올라가는 건 문제가 있다. 대안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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