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회“이천화장장 즉각 철회해야”

여주시의회는 2일 이천시가 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한 부발읍 수정리로 선정한 데 대해 ‘최악의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박시선 의장과 시의원들은 이날 성명를 통해 “이천시는 여주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던 약속을 무시한 채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며 “경사도가 낮은 평지라 경제성이 좋다는 이유도, 위원회의 결정이라고 이천시도 어쩔 수 없다는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고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주 시민은 유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이천시는 시립화장시설 부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고, 이천시의회는 이천시에 부지 선정 철회를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주시장과 집행부는 이천시의 부지선정에 항의하고 철회를 강력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천시 화장시설 건립추진위는 지난달 24일 시립 화장시설 공모에 참여한 6개 지역에 대한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부발읍 수정리 산 11의1 일원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은 3번 국도, 경강선 전철 등이 경유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평균 경사도가 4°로 완만해 개발비가 절약되는 최적의 지형이라고 건립추진위는 설명했다.

이에 김용수 여주시 능서면장과 주민들은 “최종 후보지인 부발읍 수정리는 여주시 능서면 매화리와 맞붙어 있어 환경ㆍ경제적 피해가 예견된다”며 “지금까지는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더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여주시도 능서면장과 주민, 시의회 등과 함께 행정적·법률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천시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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