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팬데믹 사태는 너무나 지긋지긋하고 힘든 존재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센치로 나누고 가까운 것들을 멀어지게 하는 아주 짖궂은 존재이기도 하다. 예술산업에 종사하는 필자를 포함한 예술가들은 원하지 않는 긴 휴가를 계속 보내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 의식주는 당연하게 필요한 것이지만 문화예술은 그 일상 속 곳곳에 스며들어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삭막한 일상 속 혼자의 시대가 펼쳐지는 이때 모두가 팬데믹 사태를 유연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예술로서의 정신건강 및 필수 문화향유가 포함된 콘텐츠의 개발이 강조될 때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비대면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비대면 프로그램들을 진행해보았기에 어려움과 깊은 고민들이 없지 않은걸 잘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예술에 매진하시는 모든 예술가분들이 존경스럽다.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누가 알겠소, 이 일이 좋은 일이 될지”
사자성어 새옹지마의 새옹은 중국 만리장성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다. 이 노인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태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새옹의 이야기는 우리네 인생을 예측할 수 없는 우연적인 것들의 영향력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의 소통과 공감이 결여되고 예술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외로운 독백이 계속되는 이때에도 긍정적인 문화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새옹의 일화처럼 나쁘기만 한것이 아닌 닫혀진 공간에서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비 접촉이 강력히 요구되어지는 현재의 사회에서, 접촉과 소통의 숫자로 판단하는 원래의 기준보다도 예술가 본인의 프로그램에 책임성을 강조시킨 콘텐츠들이 보다 더 전문적인 양과 질을 올리려 연구하는 모습은 더 많은 문화접근 방법을 찾아내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예술관련 기관 그리고 예술가들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2020년 수원문화재단 예술창작팀에서 주관한 도도링크의 일환인 비대면 예술관광 프로그램인 ‘온택트 오브 수원’ 을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하며 본 프로그램의 참가 신청을 한 시민분들의 신청이유가 담긴 메세지와 SNS에 올라온 많은 후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코로나로 인해 취업일정이 미뤄지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집에서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것에 메리트를 가지고 신청하게 되었다’ 는 글이다.
이처럼 예술기획자로서 나의 문화영향력으로 어떤 누군가가 잠시나마 고민을 내려놓고 예술에 흠뻑 취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일은 없을거 같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예술가들과 함께 이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적 문화영향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2020년이 될 것 같다.
“누가 알겠소, 이 일이 좋은 일이 될지”
천지수 수원시 청년지원센터 청년터전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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