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공공도서관 사서직은 부족, 정규직 전환 공무직 비율은 높아

평택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가운데 공공도서관 사서직은 부족한 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 공무직 등의 비율은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도서관을 둘러싼 사회ㆍ정보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등을 담은 ‘도서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연구’ 용역 최종 보고서를 최근 시 홈페이에 공개했다.

전주대 산학협력단은 수행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에 따른 사서직 인력산출기준을 적용하면 도서관은 사서직 65명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42명에 불과, 23명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도서관 인력 분석 및 문제점으로 “전체 121명의 인력 중 공무직과 기간제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57%, 인력구성 및 도서관 운영의 비효율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간제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인력 98명 중 도서관의 직무 중 대출 반납 등 비교적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직이 46명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인력구성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적인력 운영방안으로 “부족한 사서직의 인력 확충과 업무수행의 내용이나 양적 측면에서 상대적 한계를 보이는 공무직 비율은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해 도서관이 안고 있는 비정상적인 인력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공무직 퇴직이나 자발적 퇴사 등 자연적 인력감축으로 인한 결원은 전문성을 가진 사서직 공무원으로 전환, 업무 능률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노조)은 “사서직 공무원 확충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도서관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공무직 노동자들을 객관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폄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기홍 위원장은 “공무직 노동자와 노조에 대해 악의적이고 편견에 가득 차 있는 일방적인 보고서를 공식보고서로 발간하고 공개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용역보고서 관계자의 사과와 문책 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앞서 도서관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근로자 46명을 지난 2018년 3월2일자로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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