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여파…가용재원 올 본 예산 대비 20~35% 축소 불가피
평택시가 내년 순수가용재원 규모를 올해 본예산 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35%가량 대폭 줄이는 초긴축 예산편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에 부서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말까지 부서별 요청 사업과 예산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까지 내부 조정을 거쳐 내년 본예산 편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재난지원금 지급, 국도비 지원 규모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인건비를 비롯한 필수경비를 빼고 시가 순수하게 사업 예산으로 쓸 수 있는 가용재원을 올해 본예산 대비 30% 안팎으로 줄이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내년 예산에서 줄어드는 가용재원 규모를 1천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용재원을 크게 줄이는 긴축 예산 편성으로 부서들은 예산 확보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용재원의 3분의 1가량이 줄면서 신규 사업은 커녕 추진해오던 사업마저 대부분 축소하거나 중단시켜야 하는 상황이 되자 현실적으로 어떤 사업을 넣고, 빼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서장들은 “이처럼 대규모로 예산을 축소하는 것도 처음이고 이 정도면 웬만한 사업은 모두 접어야 할 형편”이라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평택시는 앞서 지난해 2020년도 본예산을 1조8천366억원 규모로 편성, 시의회 승인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불요불급한 사업이 무엇인지, 사업이 확정됐더라도 내년에 꼭 추진해야 하는 것인지, 한꺼번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예산 편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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