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립예술단 노조 부천문화예술회관 법인화계획 백지화 촉구

부천시립예술단 노조기자회견

부천시가 부천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할 독립된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자 부천시립예술단 노조가 공공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023년 개관한다.

하지만 부천시는 1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문화예술회관의 정상운영을 위해선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고된다.

부천시립예술단 노조는 24일 부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세를 낭비하고 불필요한 고액 연봉 기관장 난립을 조장하는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법인 설립 추진계획 백지화를 주장했다.

앞서 부천문화예술회관 재단법인 설립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심사에 통과됐고 오는 11월 중으로 경기도의 출자출연기관 심의위원회 2차 심의가 예정됐다. 시는 경기도의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부천시립예술단 노조는 “시가 발주한 연구보고서는 최대치로 부풀려진 기대수익과 객관적 증명이 불가능한 경제효과가 의미없이 난잡한 수식으로 포장된 엉터리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 직영체제라면서 불필요한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등의 고액 인건비가 구성됐다”며 “엉터리 법인화는 시립예술단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 등을 높이는 순기능보다 운영보조비 명목으로 시 예산의 더 많은 지출을 강요하는 역기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예술단이 법인화되면 공공성 훼손과 수익성만을 우선시하며 단원들의 처우도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시는 오히려 전문성 있는 재단법인 설립으로 예술단의 근무환경이 좋아진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부친시립예술단 노조가 예술단 자체까지 법인에 넘어가는 것으로 우려하는 것 같은데 시는 그런 방향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문화예술회관은 시청 앞 부지 연면적 2만5658㎡에 사업비 1천100여억원을 지하 2층, 지상 5층 등의 규모로 오는 2023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착공했다. 클래식 전용홀(1천444석)과 다목적 소극장(304석), 전시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부천시립예술단은 지난 1988년 창단된 부천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 등으로 구성돼 현재 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