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독서생활

가을은 많이 춥지도, 많이 덥지도 않은 날씨여서 실내ㆍ외에서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다. 적절한 기온과 습도로 인해 사계절 중 가장 쾌적한 계절이어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여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듯이 독서를 통해 지식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독서습관’일 정도로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독서는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서 세상을 보다 더 넓고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뿐 아니라 집중력과 어휘력을 높여주고 타인이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한 지식을 통해 여러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개월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New Normal)’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렇게 변화하기 시작한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는 독서생활도 포함되어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르면 실내에서는 50명 이상, 실외에서는 100명 이상 모임이나 집합이 금지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개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국ㆍ공립 문화기관이나 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임시 폐쇄되면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임시 폐쇄됨에 따라 자유롭게 책을 읽고 그 감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축소되어 많은 시민의 아쉬움이 이어졌다. 의왕시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안심 도서대출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도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도서관에서 만나는 독서 경험이 그리운 탓이다.

이런 때 의왕시가 운영하는 왕송호수 인근의 레솔레파크 공원 내에 책과 함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공간 ‘공원 속 책장’을 방문하여 자연을 벗 삼아 독서를 할 수 있겠다.

레솔레파크 내 넓은 공원과 데크, 캠핑장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공원 내 총 5곳을 선정해 책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 독서의 장이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폐쇄된 공간이 아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넓은 잔디위에서 왕송호수를 바라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힐링코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공원 속 책장’에는 도서 총 1천100여 권을 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제와 연령대 별로 만족시킬 수 있는 도서로 선정하였다. 또한 도서 중 50% 이상이 주민들이 직접 기증한 도서로 구성하여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관리하는 무인 문고로 운영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생겨났듯이 코로나 19는 우리 삶의 큰 분기점이 되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법이 변화하는 만큼 세상과 만나는 방법 또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탐색해야 하는 변화하지 않는 삶의 본질 또한 존재한다. 늘 우리 곁에서 지혜를 나누었던 책 속에서 이번에도 슬기롭게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상돈 의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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