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아! 테스형~

‘함께’, ‘더불어’, ‘같이’라는 의미가 또 다른 가치로 되살아나길 소망하며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감사한 오후다. 코로나19도 지켜 주고, 태풍에도, 찬바람도, 눈·비에도 필자를 지켜 준 고향이다. 그러나 교통이나 병원, 교육 여건 등 감안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20년 전, 다리품을 팔며 이곳저곳 부동산을 기웃거리다 겨우 마련한 집. 지금은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사이트가 있다. 직접 부동산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집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도 한숨만 나온다. 나를 묶어 놓은 현실이 경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때 흘러나온 국민의 힘의 송석준 의원이 튼 영상에 나온 노래 가사이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10억 하던 서울 송파 잠실엘스아파트가 3년 만에 22억원, 4.8억 하던 중계동 건영 아파트가 11억원….” 서울은 물론 지방도시까지 안 오른 데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서민들이 모두 고통 속에 있다. 이에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복지 위해 노력을 많이 해 왔다고 하는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무엇을 어떻게 노력했다는 사실이 없다. 사실은 인지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무엇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도 없다. 2000년대 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던 야후와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던 통신회사 모토롤라와 노키아가 몰락했다. 미래를 모르는 것은 정상이다. 어떤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데 마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 보인다.

필자는 가을 추수하듯 태어난 사람으로서 또 다른 추수시기를 맞이할 사명이 있는 사람이다. 나무의 빛깔이 달라지더라도 그 본래의 나무의 역할은 변함이 없듯 우리도 우리 자리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결혼의 색을 자연스럽게 물들일 수 없다.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에 존재세를 부과해 거기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출산부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향하면 어떨까?

많은 부분이 공익광고가 돼야 하는 이유인 듯하다. 사건사고보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와 그리고 의무 등 함께 익숙해져 ‘더불어’의 가치를 논했으면 싶다.

김양옥 한국출산행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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