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멧돼지가 출몰해 인근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28일 화성시와 화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청계동(동탄4동) 527에 위치한 청계중앙공원에서 성체로 추정되는 멧돼지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목동119안전센터 원거리구조대 5명을 현장에 투입, 멧돼지 포획작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멧돼지가 청계중앙공원 인근 동탄중앙초등학교와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아파트(꿈에그린아파트) 단지로 도망을 다닌 탓에 주민과 맞닥뜨리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꿈에그린아파트 입주민은 1천817세대다.
이어 이날 오후 5시30분께 꿈에그린아파트는 방송으로 ‘단지에서 멧돼지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멧돼지와 맞닥뜨린 주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청계중앙공원에서 멧돼지가 중앙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가다 길이 막혔는지 다시 공원으로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며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가 정자로 대피하라고 해서 공원에 있던 주민들이 그곳에 모인 뒤 119에 신고했다.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께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하고 멧돼지 사살을 위한 엽사(獵師)까지 투입했으나 멧돼지는 청계중앙공원→동탄중앙초등학교→꿈에그린아파트→리베라CC를 지나 용인 무봉산(257.8m)과 연결된 리베라CC 서쪽 야산으로 도망갔다.
소방과 경찰 등은 28일 오전 1시께까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흔적을 찾지 못하고 포획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탄4동과 인접한 무봉산으로부터 멧돼지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아직 포획하지 못한 탓에 인근 아파트에 멧돼지를 조심하라는 안내를 전달했다”며 “멧돼지는 유해 조수인 만큼 엽사를 고용해 산 수색 및 포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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