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객 재두루미(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 한강 하구를 찾았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재두루미 서식지인 김포시 홍도평야에서 재두루미 36개체를 관찰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무분별한 농경지 훼손으로 인해 농경지에서 서식하는 개체는 줄고 한강하구에서 서식하는 개체는 늘었다.
1970년대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한강하구를 찾아왔던 2천500~3천 개체의 재두루미는 간척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고 현재는 100여마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에 6천~6천500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두루미는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몽골 동부와 러시아, 중국 국경 등지에서 번식하고 중국 양쯔강 유역, 한국, 일본 이즈미시 등지에서 월동한다.
대부분의 재두루미는 일본 이즈미시와 주변의 농경지와 해안습지 등지에서 월동하며 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가기 위해 한강~임진강 하구, 철원평야, 천수만, 순천만, 구미 해평습지 등지에 중간 기착한다.
국내에선 대부분 철원평야, 임진강 하구, 한강 하구, 파주, 연천 등지에서 월동하며 일부가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한다. 10월 초순부터 도래하여 4월 초순까지 관찰된다.
윤순영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한강하구 재두루미 보전사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두루미가 5년 이내에 한강하구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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