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앞둔 남양주에 종합병원 3곳뿐… 커지는 대형병원 확보 목소리

왕숙신도시가 들어서면 100만 인구가 될 남양주에 대형병원 인프라가 부족,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유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병원급 33곳과 의원급 653곳 등을 합해 모두 683곳의 의료기관이 있다. 병원급 33곳 중 종합병원은 3곳뿐이고 일반병원 12곳, 요양병원 17곳, 한방병원 1곳 등이 운영 중이다. 병상수는 병원급 5천449개와 의원급 701개 등으로 모두 6천150개다.

문제는 남양주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대형병원 인프라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도시통계상 남양주 종합병원 병상수는 898개로 경기도 인구 50만명 이상 100만명 이하 도시 중 남양주보다 인구가 많은 부천(2천123개), 안산(1천709개), 화성(1천118개) 등은 물론, 인구가 적은 안양(1천443개), 평택(1천16개) 등에도 훨씬 못 미친다.

지난해 시가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결과 보고서도 서울 접경 12개 도시의 보건의료자원을 비교할 때 남양주는 대형병원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개 도시 중 인구 50만 명이 넘는 5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됐다.

해당 연구를 위한 주민 의견조사에선 남양주 시민 53.7%가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유치가 생활 편의성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3기 신도시 개발 이후 100만 시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의료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며 “상급 종합병원 수준의 대학병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종합병원 유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민단체인 오남진접발전위원회 회원인 안모씨(42)는 경기도민 청원에 “왕숙지구에 대학종합병원과 의료클러스터 유치가 절실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다음달 22일까지 진행되는 이 청원에 4일 현재 149명이 참여했다.

그는 청원 이유에 대해 “대학병원이 남양주에 전무, 향후 100만 시민들이 질병이나 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병상수 부족으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향후 인구유입에 걸맞은 의료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도 대학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적극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6월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병원을 공모했으나 참여의사를 밝힌 기관은 없었다. 시는 민간의료기관으로 대상을 확대,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수익성 문제로 난색을 표명하는 의료기관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형병원 인프라 확충은 향후 100만 인구 도시가 될 시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의료기관을 접촉하면서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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