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으로도 후두암 여부를 선별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의대와 포항공대 연구진은 11일 AI를 활용한 음성기반 후두암 진단 관련 논문을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하고 목소리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톨릭의대 김현범ㆍ임선ㆍ주영훈 교수팀과 포항공대 전주형 학생 및 이승철 교수팀은 자동음성 신호분석이 후두암 환자와 건강한 피험자를 구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음성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특징을 추출해 정확성ㆍ감도ㆍ특이성을 평가했다. 이 결과 AI가 음성분석을 통해 건강한 사람과 후두암에 걸린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존 인공지능연구가 영상자료 판독에만 치중됐다면 음성신호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처음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두암은 두경부(머리와 목)의 중요 기관 중 하나인 후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국내에서 매년 새로 발생하는 전체 암의 1.1%를 차지하고 전체 두경부암 환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해마다 증가하는 발병률에도 조기진단이 어려워 증상이 나타난 말기에 발견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치료의 관건이었다.
음성변화가 후두암의 초기 징후 중 하나라는 점에 착안, AI로 음성변화에 대한 후두암 발병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청력으로는 단시간 안에 인지하기 어려운 음성 변화를 인공지능(AI)을 통해 후두암 발병 유무 진단 가능성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코로나19로 불필요한 접촉이 꺼려짐에 따라 이번 연구와 같은 음성신호에 기반한 디지털 헬스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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